주식 열풍은 불고 투자 공부는 해야 하는데, 도대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랐다. 한국이었으면 은행 가서 펀드라도 물어봤을 텐데, 미국에서 코로나19 때문에 은행 방문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혼란스럽기만 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하나 궁금해할 때, 친구가 조심스럽게 로보어드바이저 Wealthfront를 소개해줬다.
‘로보어드바이저 (robo-advisor)’라는 말 자체도 생소했는데, 로봇(robot)과 투자전문가(advisor)의 합성어였다. 네이버 백과사전에 따르면, 고도화된 알고리즘과 빅데이터를 통해 인간 프라이빗 뱅커(PB) 대신 모바일 기기나 PC를 통해 포트폴리오 관리를 수행하는 온라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일컫는다. 직접 사람을 마주하고 상담하지 않고도 온라인 환경에서 자산 배분 전략을 짜주기 때문에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수수료가 저렴하며, 낮은 투자금 하한선을 설정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로보어드바이저 - 로봇이 자산 관리해주는 시대 (용어로 보는 IT, 이지영)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3580364&cid=59088&categoryId=59096
Wealthfront는 Betterment와 함께 미국의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스타트업으로 업계 선두를 달리던 곳이다. 요즘은 Vanguard와 Charles schwab 같은 기존의 큰 금융사가 로보어드바이저에 뛰어들면서 밀린 듯 하지만, 운용자산 $21 billion 누적 회원 400,000명으로 미국에서 로보어드바이저 4위를 유지하고 있다.
Wealthfront는 처음 가입할 때 최소 금액 $500로 시작하며, 운용수수료가 0.25%지만, $5000까지는 운용수수료가 무료이다. 만약 친구를 추천하게 되면 한 명당 추가 $5000의 운용수수료를 면제 해준다. (친구 한 명을 추천해서 투자가 시작되면, 나는 총 $10,000의 투자금에 대한 운용수수료를 면제받을 수 있다. 또 세금을 최소화해주는 전략 (Tax-loss harvesting strategy)를 적극 홍보하고 있다.
Wealthfront에 처음 가입하면 내가 원하는 Risk score를 설정하고, 계좌 연결을 해 입금을 하면 바로 투자가 시작된다. 처음 가입할 때 Risk score 설정을 위해 여러 가지 질문을 하는데, Risk score에 따라 포트폴리오 구성이 달라진다. 물론 Risk score는 웹사이트에서 언제든 바꿀 수 있다. 나는 여러 질문에 답변한 다음 Risk score가 6이 나왔는데, 미국 주식 비중을 늘리고 싶어 8로 설정을 변경하였다.
2020년 9월 2일 $500 달러, Risk score 8로 투자를 시작해 11개월이 되었다. 나는 2주에 한 번 일정 금액을 자동 이체하고 있고, 틈틈이 여윳돈이 생기면 추가 입금을 하고 있다. 로그인해서 들어가면 현재 자산과 은퇴하는 시점의 자산이 얼마나 되는지 그래프로 보여준다. 투자에 흥미를 불러일으키기 위한 전략인 듯하다. 또 첫 페이지에서는 가지고 있는 계좌 정보들을 보여준다. 나는 개인투자계좌 (Individual Investment Account)만 있는데, 미국의 퇴직연금 (401k) 같은 계좌도 만들 수 있다.
계좌를 선택해 들어가면, 현재 포트폴리오 구성과 각 수익률, 배당금 (Dividends)와 세금을 얼마나 아꼈는지도 나와 있다. 실제 넣은 투자금 $5,450이 $5940.57가 되었으니 $490.57을 수익이니 11개월동안 대충 9 % 수익률이다. 매달 입금되는 돈이 있으니 Wealthfront에서는 ‘Time-weighted returns”를 21.45 %로 계산하고 있다. 처음 투자했던 $500가 21.45% 수익률을 가졌다는 의미인 듯하다.
현재 Risk score 8인 나의 포트폴리오 구성을 살펴보면, Wealthfront 첫 페이지에 나와 있는 example portfolio와는 차이가 있다. 주식 (stocks)과 채권 (bonds) 비율이 거의 8:2로 굉장히 공격적인 투자 포트폴리오다. 투자 금액이 입금되면, target %에 맞게 각 포트폴리오에 해당하는 ETF를 자동적으로 구매한다.
포트폴리오 중 미국주식을 선택해 들어가면, 어떤 ETF에 얼마의 자산이 투자되어 있는지 볼 수 있다. 투자금이 적을 때는 각 포트폴리오당 하나의 ETF만 있었는데, 어느 순간 2개의 ETF로 늘어났다.
거래내역 (Transactions)를 살펴보면 입금, 투자 등 돈이 들어오고 나가는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입금(Deposit)된 돈이 어떻게 투자 (Investment) 되었는지도 자세히 볼 수 있다.
미국의 은행 시스템은 다른 은행계좌에서 이체를 하면 적어도 하루, 이틀은 걸리기 때문에, 타이밍에 맞춰 투자하는 것은 쉽지 않다. Brokerage account를 열고 투자금을 넣어 두는 방법도 있지만, 로보어드바이저에서 ‘타이밍’을 맞추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는 것 같다. 2020년 9월 아직 코로나19로 떨어진 주가가 회복이 덜 되었을 때 시작해서 그런지 수익률이 좋은 것 같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증시가 좋을 때 적금 대신 로보어드바이저를 이용해도 좋을 듯 싶다. 한국의 로보어드바이저는 수익률은 어떤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나처럼 처음 투자를 시작하는 거라면 무작정 주식을 사보는 것보다 로보어드바이저를 먼저 이용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쓰다 보니 포트폴리오가 무엇인지 알게 되고, 로보어드바이저가 투자한 ETF에 관심이 생기고, 그러다 보면 개별 주식도 갖고 싶어 진다. 그렇게 하나씩 투자 공부를 하다 보면 좀 더 튼튼한 펀더멘털을 가지고 투자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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