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 드디어 한국으로 돌아왔다. 미국에서 약 5년 동안 연구원의 삶을 살았다. 2018년 겨울에 한 번 한국을 방문 한 이후로 한국 땅을 처음 밟았으니 3년 만이었다. 코로나19로 한국 방문이 어려워지면서 그리움만 커져갔고, 견디기 힘들 때쯤 운 좋게도 좋은 실적을 얻었고 한국 회사로 이직을 하게 되었다. 한국으로 들어오는 것이 결정된 순간부터 정리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았지만, 마음이 들뜨고 신났다. 끝이 나지 않을 것 같던 미국 생활이 잘 마무리하고,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았던 순간들이 잊히고, 뭐든지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그 기분. 내 성격상 오래가지 못할 거란 걸 알기에 잠깐이나마 즐기기로 했다. 학교에서 회사로 옮긴다는 것은 또 다른 도전이었고, 잠깐만 긴장을 늦추면 걱정이 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