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결혼

수원 컨벤션 웨딩 박람회 후기

은그릇 2025. 2. 22.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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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18

결혼 준비는 시작해야 하는데, 도대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다. 주변 지인들은 박람회에 대해 그리 추천하는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요즘 분위기를 살펴보러 가는 데는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최대한 빨리 가까운 곳에서 열리는 박람회를 찾아 신청한 곳이 '수원컨벤션 웨딩박람회'였다. 박람회 입장권 신청을 하니, 담당자에게 연락이 왔다. 간단한 개인 정보를 주고, 날짜와 시간을 예약했다.

 

막연히 박람회에 가면 웨딩홀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며 예비 신랑과 수원 광교에 있는 수원컨벤션 센터로 갔다 (2025년 1월 중순).

 

1. 위치 및 주차

  • 위치: 수원 컨벤션 센터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광교중앙로 140)
  • 주차: 컨벤션 센터 주차장 넓음 (방문한 날은 무료 주차)

방문한 날은 컨벤션 센터에 사람이 많지 않아서 주차하는 데 불편하지 않았다. 가까운 곳에 롯데몰, 갤러리아 백화점과 원천호수가 있어 박람회 상담이 끝나고 구경할 곳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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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박람회

박람회를 처음 가다 보니 어떤 형태로 진행되는지 궁금하기도 했고, 두렵기도 했다. 박람회 장이 있는 4층 박람회 입구부터 웨딩드레스들이 펼쳐져 있었다. 입구에서 예약 확인 후 상담 또는 계약을 확인하는 종이를 받았다. 5건 이상 상담 시 가습기를 증정하는 행사를 하고 있었다. 스드메와 혼수 계약 건수에 따라 다이슨 에어랩 같은 선물도 받을 수 있다.

이날 웨딩박람회는 웨딩크라우드에서 진행하는 박람회였고, 웨딩뿜뿜이라는 카페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홍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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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금융 상담 (보람 상조)

박람회의 꽃은 스드메지만, 이미 상담하는 사람이 꽉 차서 생각지도 못한 보람상조 상담을 했다. 상조에서 웨딩 박람회를 왜 나왔나 했더니, 적립식 상품 가입 시 가전을 대여해 주는 것이 포함되어 혼수에 있었다. 적립금은 이후에 장례식 비용으로 사용할 수도 있고, 적금처럼 돌려받을 수도 있다. 예비 신랑이 관심을 가지는 것 같았지만, 금융상품이기에 집에 돌아가서 후기도 찾아보고 정말 필요한 상품인지 확인해 봐야 할 것 같다.

 

4. 스드메 상담

사실 우리에게 제일 중요한 건 웨딩홀 정보였는데, 이곳에서는 웨딩홀 정보가 없어 아쉬웠다. 스드메 상담할 때 물어보면 될 줄 알았는데, 수도권의 경우 대체로 웨딩홀 대관과 스드메를 따로 알아본다고 하셨다. 방문한 김에 스드메 견적이 어떤지 알아볼 겸 상담을 받았다.

다른 것보다 원하는 컨셉, 분위기가 중요하다며 다양한 스튜디오의 앨범을 보여주셨다. 후루룩 지나가는 예쁜 사진들 중에서도 우리의 1순위 앨범을 고르게 도와주셨다. 지금까지는 웨딩 스튜디오 앨범은 다 비슷하다고만 생각했는데, 이렇게 다양하게 비교해 보니 나와 예비 신랑의 취향을 알 수 있어 좋았다.

1순위 스튜디오와 드레스샵 견적까지 알려주시고, 박람회에서 계약 진행 시 받을 수 있는 다양한 혜택을 알려주셨다.

 

열심히 설명해 주셨는데.. 저희는 아직 결혼 지역도 정하지 못한 상태예요..라며 계약은 하지 않았다.

 

9월 예식 준비한다고 했더니, 스튜디오는 5-6 개월 전에 촬영하셔야 돼요!라고 안내해 주셨다. 맞는 말이긴 하지만, 또 그렇게 급박하게 촬영을 하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었다.

이번 박람회에서 스드메 계약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바는 이루었다!!

 

5. 허니문 상담 (베스트 허니문)

웨딩홀은 못 정했지만 ㅋㅋ 신혼 여행지도 중요하니깐! 허니문 상담도 받았다.

이제 막 결혼 준비를 시작해서, 크게 정해진 것은 없었다. 둘 다 가보지 않은 유럽 이면 되지 않을까라는 이야기만 나눴었다. 스위스는 가보고 싶었지만 가성비 측면에서 탈락이었고, 동유럽이나 최근 추천받은 스페인이나 포르투갈이 가격대가 어떤지 알아보기로 했다.

베스트 허니문에 그렇게 이야기했더니,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마요르카 또는 동유럽 (체코, 오스트리아, 헝가리 3국)을 추천해 주셨다.

바르셀로나와 마요르카로 가게 되면, 관광과 휴양을 모두 할 수 있는 코스였다. 동유럽은 투어를 통해 도시부터 호수까지 유럽의 다양한 모습을 보는 관광 코스로 구성되어 있었다. 가능한 비행기 좌석을 검색해서 바로 견적을 알려주셨다.

 

너무 설명을 잘 해주셨지만 출발지가 부산이 될지 서울이 될지 모르는 상황이기도 했고, 스페인과 동유럽 중 더 가고 싶은 곳을 정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 계약은 하지 않았다.

 

6. 예복 상담 (슈퍼페브릭)

예비 신랑이 가지고 있는 정장이 오래되어서 예복 상담을 받았다. 요즘은 결혼식을 위한 턱시도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맞춤 정장을 맞추고 웨딩에 맞게 깃을 변형 시켜주는 형태로 예복을 구매할 수 있었다. 예복 업체 이름처럼 맞춤 정장의 원단이 중요한데, 이태리 원단과 영국 원단에 대해서 소개해 주셨다. 아무래도 원단의 경우는 직접 방문해서 입어보고 원단의 질감과 느낌을 직접 느껴봐야 알 것 같았다.

그 외 박람회에서 계약하면 수제화 및 다양한 혜택을 주고 있었다. 그중 스튜디오 촬영용으로 예복 3벌도 포함되어 있었다. 예비 신부는 드레스 3-4벌을 바꿔 입고 촬영할 때 예비 신랑은 똑같은 옷만 입고 있으면 아쉬울 거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몇 가지 박람회용 히든 혜택을 더 받고 계약을 진행할 수 있었다. 부산이어도 예복은 수도권에서 해야 하니깐. 생각해 보니 스튜디오 촬영을 부산에서 해도 예복 대여가 되는지 물어보지 않았다 :(

 

나중에 결혼 준비 중인 친구에게 물어보니, 박람회에서 제시한 가격과 혜택이 자기가 계약한 곳보다 더 좋은 것 같다고 얘기해 주었다. 급하게 계약한 건 아닌지 걱정했는데, 다행히 괜찮은 계약이었던 것 같다.

 

7. 스킨케어 상담 (라티엔)

마지막으로 예물 상담을 받고 나가려고 했는데, 상담하는 분들이 많아서 갑자기 스킨케어 샵 상담을 받게 되었다. 왜 신부는 스킨케어가 필수인 것인가. 이 기회에 관리받아보는 것도 맞는 말인데, 지금은 다른 준비가 먼저여서 와닿지 않은 상담이었다. 그리고 용인에서 강남까지 가는 것도 시간적 부담이 되어, 아마도 좋은 가격에 1회권을 제시해 주셨을 텐데 죄송합니다 하고 상담을 끝냈다.

 

8. 예물 상담 (블루머코리아)

우리는 흔한 커플링조차 하지 않은 커플이라, 결혼반지 겸 커플링을 할 수 있는 반지를 하고 싶었다. 청담 예물 블루머코리아에서 대충 가격을 알아보니, 제일 간단한 반지가 250만 원부터 시작이라고 했다. 물론 박람회에서 계약하면, 5부 다이아몬드나 목걸이, 혼주 예물 (귀걸이, 브로치) 같은 혜택을 준다고 했다. 인터넷에서 검색한 것과 비슷한 가격인 것 같아 계약은 하지 않고 나왔다.

100만 원대로 가성비 있게 예물 반지를 하려면 종로 발품을 파는 게 나을 것 같고, 청담 예물 같은 경우는 박람회 혜택과 직접 갔을 때를 비교해 봐야 할 것 같다.

 

한 시간이면 끝날 줄 알았던 웨딩 박람회가 여기저기 상담을 받다 보니 어느새 2 시간이 지나있었다. 생각지 못하게 5 군데 이상 상담을 받아서 마모스 가습기를 증정 받았다.

 
한 번에 많은 양의 정보가 들어오니 생각보다 지친다. 나와서 상쾌한 바람을 좀 받으면서 오늘 들었던 이야기들과 홀린 내용들을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 웨딩홀을 아직 못 정한 상태라 그 뒤에 필요한 것들은 후순위로 미뤄두고 있었는데 박람회 상담을 받다 보니 정해야 할 것이 산더미였다. 덕분에 이후에 일어날 일들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었다!

 

오늘 받은 상담을 기준으로 다른 박람회를 가거나 웨딩 상담을 받을 때 가격이나 혜택을 비교할 수 있을 것 같다. 박람회에서 중요한 건 '모르면 계약하지 말자' 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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