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블로그 글쓰기 by 이재범 (파워블로거 핑크팬더)

블로그 글쓰기는 2022년 코로나 시즌에 '수익형 블로그'에 꽂혀서 관심을 가졌다. 그 당시에 일상을 기록도 하고, 겸사겸사 수익화를 위해 티스토리 블로그를 개설했다.

전공과 관련된 이야기를 써볼까도 했는데, 글 한 자 한 자 쓰는 데 많은 부담을 느꼈다. 차라리 일상 기록을 하는 게 나를 위해 더 좋다고 판단했다. 한참 관심 있던 투자나 일상에 관련된 글들을 조금 쓰다가 블로그를 쓰지 않게 되었다. 한참 블로그 글을 쓸 때 다니던 직장은 삶을 힘들게 해서, 퇴근을 하면 빠른 경제적 자유를 위해 투자와 수익화에 몰두했던 것 같다. 이직을 하고 나니, 삶이 편해져서 오히려 본업에 집중하는 시간이 더 많아졌다.

마음이 안정되니, 연애도 하고 결혼 준비도 하게 되었다. 싱글일 때 몰두하던 자기 계발을 잠시 내려놓다가, 결혼 준비를 하게 되니 많은 정보들을 블로그에서 얻었다. 요즘은 웨딩업체들이 네이버 카페를 운영하며, 카페 글, 블로그 글,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홍보를 해주면 포인트를 준다. 비싸디 비싼 결호 비용을 조금이라도 줄이려는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나는 우리나라 블로거들을 존경한다.
나도 블로그 글을 쓰며 포인트를 얻어볼까 싶어, 네이버 블로그를 열어 보았다. 한 두 개의 글을 쓰고 나니, 이 노력으로 결혼 비용은 얼마나 줄일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다시 나의 티스토리 블로그가 떠올랐다. 홍보글보다는 내 일상 기록을 더 하고 싶어졌다.

네이버 블로그에 한 두개의 글을 쓴 뒤 남자친구에게 보여주니, 나의 일기장을 본 느낌이라고 했다. 이대로 괜찮은가. 다시 시작하기 두려운 마음에 블로그 글쓰기에 관한 책을 읽었다.

파워블로거 핑크팬더는 책 서평을 1일 1 포스팅하며 블로그를 시작했다. 일 년에 100권 이상 읽는 책들을 남기기 위해 서평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블로그의 분야도 책으로 국한하지 않고, 평소 보는 드라마, 영화, 투자 목적으로 공부했던 경매까지 기록을 남겼다. 이런 기록들이 모여 블로그가 커지고, 십 여가지의 책을 출판했다.

책을 읽기 전에는 나의 글이 일기처럼 써지는 것이 걱정이었는데, 이 책에서는 처음엔 일기처럼 쓰는 것을 추천한다. 쌓여가는 기록에서 내 이야기가 들어가야 진정성도 쌓이는 것이라 이해했다. 어쩌면 글을 일기처럼 쓰는 것도 나의 능력일 수도 있다. 처음 쓰는 책 리뷰도 일기가 되었다. 내 능력이라고 생각하자. 리뷰가 아니라 감상 또는 독후감이라 명칭 해야겠다. 덕분에 한 가지 걱정을 덜어냈다.

하나 더 이 책을 통해서 얻은 것이 있다면, 글을 쓰는 이유이다. 저자는 글을 쓰고 싶어서 쓴다고 표현했다. 머릿속에 너무 많은 생각이 있으면, 말이든 글이든 밖으로 쏟아내고 싶을 때가 있다. 인풋이 많아지면, 아웃풋이 필요하다. 하고 싶은 이야기들, 공유하고 싶은 정보들을 주변 사람들에게 모두 다 말할 수는 없다. 그런 생각들이 쌓였을 때,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그런 주제들 몇 개는 아직 티스토리에 비공개로 제목만 써져 있기도 하다. 이제는 너무 옛이야기들이 되어 버려, 곧 삭제해야 할 것 같지만. 그때 그 주제를 글로 완성했다면 어땠을까. 다시 보지 않더라도 나에게는 연습글이나 일상 기록이라도 되었을 텐데.

핑크팬더처럼 내 삶을 기록하고, 글쓰기 연습을 한다 생각하며 블로그 글을 다시 써봐야겠다. 1년에 100 권의 책을 읽고, 1일 1 포스팅을 하는 것은 따라 할 엄두도 나지 않는다. 책에서 여러 번 반복해서 말하는 것처럼, 계속해서 글을 쓰는 사람이 된다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그냥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는 만큼만. 이 마음이 언제까지 갈지, 그 결과가 무엇일지는 잘 모르겠지만. 지금 이 순간 내가 제일 몰두하는 것을 기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